따라서 부모들은 그런 화제를 꺼내기를 주저하게 된다. 그럼 이것 또한 어리석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기회 있을 때 마다 큰 일에 대비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이론이아니라 일종의 신념이나 정념(情念)으로 자식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그들의 장래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신적인 재산을남기게 되는지는 상상으로는 불가능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의 지배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줌으로써 아이들은 자신의 장래에 대하여 지금까지보다 더큰 희망과 두려움과 조심성을 지니게 된다.
그것이 인생의 연륜(年輪)이 되고, 깊이가 되어 자식들이장래에 그러한 심정이나 정념을 바탕으로 신앙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면 남보다 풍부한 마음의 재산을 갖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우리 나라 사람들이 신처럼 숭배하는 서구의 최고 과학자들은 누구나가 깊은 신앙을 가졌고, 신앙연구가이다.프래그머티즘의 시조인 제임스까지도 큰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그런 사실을 가르쳐 줌으로써 아이들은 오늘날의 편파적인 교육이 가르친 비뚤어진 과학에의 신봉에 서 돌이켜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과학의 정수(精髓)를 모아서 성공한 인간 최초의 달여행을 마친 귀환자가 항공모함 위의 격리실 속에서 마중나온대통령과 함께 항공모함의 신부의 인도로 신에게 감사의 기 기도를 하는 장면의 엄숙함을 아이들에게 설득해 주는 일만으로도 그들에게 신앙을 가지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의 지배에 대해서 여러 가지 관점에서 아이들을 설득해 줌으로써 아이들은 진정한 창조력을 배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0 불구자를 희롱하면 때려 줘라
독창적인 자녀 교육을 하고 있는 소설가 엔도오 (還藤周作)씨는 아이들에게 세 가지 약속을 하고 있다. 그 중의 하나는불구자, 가엾은 사람, 약한 사람을 업신여기는 아이가 되지말라는 것이다.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이거나, 하옇든 불구의 사람들은 온전한 사람에 비하여 그만큼 핸디캡을 가지고 있고, 불행한 숙명을 지니고 있다. 비록 그것이 당자의 과실에서 온 불구라 하더라도 그런 숙명을 짊어진 사람을 자기의 건전한 육체와 비교하여 모욕하거나 우월감을 갖는 것은 비열한 짓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만일 어디를 가다가 아이들이 불구자를 손가락질하고 놀리고 비웃고 하면 나는 아이들을 두들겨 주기로 하고 있다.
그것은 인간의 육체가 얼마나 연약한 것인가 하는 것을 깨우치는 일이 된다. 육체적인 것, 즉 가시적 (可視的)인 것으로 사람의 가치를 측정하려고 하는 태도를 억제하는 일이 기도하다,
불구자를 손가락질하는 아이는 헬렌 켈러의 삶에 대한 용기를 이해하거나 공감을 느낄 수 없는 인간인 것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그러한 재해를 입었을 때 가장 허약하며 그
불구자를 조롱하던 때려줘라
2
에 굴복하고 인생이 비툴어져 버릴 인간임에 틀림없다. 리는 내일의 보다 큰 행복을 바라며 살아가고 있다. 내일 우리에게 어떠한 재난이 덮쳐 올지 누가 아는가.1의 숙명에 대한 경건한 마음가짐을 갖기 위해서 또
숙명을 짊어진 사람에게 그것을 부여한 존재에 대하여여미는 자세를 취하기 위해서도 결코 불구자를 흉보면는 점을 아이들의 나이에 알맞은 말로 엄격히 타일러
야 한다. 동시에 현재 건강한 육체를 자기에게 부여해 준 존네 대한 감사이며 불구자에 비하여 그만큼 유리한 점을 가고 있는 자신의 인생을 자각하는 계기가 될 것임에 틀림다.
21 경제적인 문제를 자식에게 공개하라
아이들은 어리고, 또 아이들이기 때문에 사물의 정신적 가치를 알 리가 없다. 그래서 별 수 없이 사물의 가치를 물질로헤아리려 든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가치의 척도는 으례 금전이나 물질의 풍족 여부가 되기 마련이다.그리고 장성함에 따라서 물질로는 헤아릴 수 없는 가치가 존재한다는 것을알게 된다.이것이야말로 인생의 폭이고 깊이 인 것이다.그러한 폭이나 깊이를 갖게 하기 위해서는 금전을 금전으로,둘질을 단순한 물질로 놓고 바라보는 습관을 길러 주는 것이필요하다.그렇게 하면 장래 아이들에게 사물을 허영으로서가 아니라 똑바로 꿰뚫어 보는 습관을 길러 줄 수 있게 되는
그러므로 내 집의 경제적인 문제를 아이들에게 숨기는 일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것은 결국 부모의 허영을 길러 주는일 밖에 되지 못한다.
나 자신 선친이 갑자기 돌아가신 후, 나도 동생도 어머니도 경제관념이 없었다. 그리고는 들어온 얼마가량의 조위금을 오래지 않아 다 써버리고 고생했다. 세대주며 장남으로서고교생의 몸으로 벌써 가정의 경제에 몹시 고민한 체험이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결국 아버지가 생전에 다달의 월급을
어머니에게 말없이 넘겨주고 어머니도 그것을 말없이 받던, 말하자면 경제적 묵계 관계 (大關係)의 허술함에서 연유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아버지가 필요 이상의 과중한 부담을 혼자서만 짊어지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남겨진 것을 계획성 없이다 써버리고 불안을 느끼며 고생한 것도 그 전에 부모가 가정의 경제적인 문제를 우리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 있음에 틀림없다.
유럽이나 미국의 가정에서는 경제적인 문제는 자녀들 앞에 털어 놓고 얘기를 한다. 그 결과 가난한 집 아이들이 부자집아이들에게 열등감을 갖거나, 이와 반대로 부잣집 아이들이 가난한 집 아이들을 까닭없이 업신여기는 일이 적다. 내 친구의 아이들이 교환 유학생으로 미국에 가서 유복한 변호사 가정에 들어가 묵다가 돌아왔다.그때 그 집 부인은 그 아이가 수도꼭지를 잠그는 것을 잊거나, 쓸데 없이 전깃불을 켜 놓거나 하던 꼭 주의를 주었다고 한다.그 아이는 이러한 체험에서 대단히 중요한 경제관념을 배워 가지고 돌아왔다는 말을 들었다.
약을 가르치는 것도 말로만 하는 것은 소용이 없다. 우리 집의 경제가 어떠한 형편이며,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자길 구레한 것에까지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시켜 주어야비로서 애들에게 현실성을 가지고 전달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