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은 자식들을 위해 일한다고 알려야 한다
가장(家長)은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한다고 일깨워라
뭐니뭐니해도 부모 자식 사이도 결국은 인간 대 인간의 관계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부모든 자식이든 사람이란 가장 소중한 꼭 한번뿐인 인생을 혼자서 살아가게 마련인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가 인생에서 선택한 방법, 즉 어떤 일이나 직업이라는 것은 결국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일 수밖에 없다.
나는 전에 쓰니의 모리다 부사장의 강연을 흥미 있게 들은 일이 있다. 그는 자기가 여러모로 머리를 짜내어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것은 국가의 경제를 위해서도 아니며 더구나 사회를 위한 것도 아니며, 오로지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고 딱잘라 말했다.
이 말은 내가 오래 전부터 제창하고 있는 인간 존재론에 락 들어맞는 말이어서 깊은 감동 속에 들었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하여 직업을 택하고, 노력하고 그러다보면 비로소 그 결과가 자기가 속한 조직이나 사회, 민족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물론 직업을 통하여 우리는 약간의 보수를 받고 생활을 지탱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일한다고 하는 것은 결코 먹고 살기 위한 방편만이 아니거니와 하물며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만일 어느 부모가 자기 직업을 자기의 존재, 자기의 인생을 위해 부정하고 거부하여 그 때문에 가족이 굶주릴지라도 자식이나 아내는 그 아버지나 남편을 책(責) 할수 없다는 점을 자식은 아버지를 위해 깊이 인식해야 한다.
PL 교단(敎團)의 전신인 「인간의 길 교단의 창설자 미끼(御不德一) 씨는 종교적인 깨달음을 얻기 위해 두 아들을 하나도 돌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두 아들은 자기 아버지의 사이 이나 인생론을 깊이 이해하고, 일은 하지 않고밤낮을 기도만 하는 아버지를 위해 자기들이 몸이 부서지게일을 하여 아버지로 하여금 종교적 깨달음을 얻게 하여 오늘날의 교단을 이룩하게 했다. 이야말로 어떤 의미에선 지극히복된 부자(父子)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는 일을 함으로써 자기들을 길러 주기는 하지만 부모가 일에 몰두하는 까닭은 결코 자식만을 위해서가 아니라는사실을 아이들이 삶의 과정에서 되도록이면 일찍 깨닫게 해줄 필요가 있다. 그러면 그것을 깨달은 순간부터 자식들은부모가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위해가장 적합한 방법을 스스로 발견하여 그 길로 매진할 각오를하게 될 것이다.
나 역시 이 검을 아이들에게 되풀이하여 일러주고 있다. 이 애비는 지금은 가능한 한 너희들을 돌봐 주고는 있지만, 그러나 너희들이 신문배달을 하더라도 최소한 스스로 벌어 먹게 되는 순간부터는 이 애비는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라고 말이다.
4 부모는 프라이드를 가지고 일한다는점을 인식시켜라
자존심을 갖지 못한 남자처럼 비겁한 것도 없다고 여류작하야시 후미꼬(林芙美子)도 『방랑지』에 쓰고 있다.
나는 「자아광(自我狂)」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자기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자기의 개성을 믿고, 자기의 일에 몰두하는사람을 주위의 평범한 사람들은 일종의 광인으로 취급하여광이라고 부르기를 즐긴다. 그러나 결국 이 세상은 자아이라 불리우는 인간들의 손에 의해서만 변화를 가져오게마련이다.
그 인간은 바로 자기 자신을 믿으며 자기 개성과 능력은자기가 선택한 직업과 방법에 의해서 비로소 발휘된다고 하는 것을 믿고 일에 매진하며 그 노력의 결과에 대하여 절대적인 자신을 갖는다. 그런 사람의 관점에서 본다면 현대라고하는 세상에는 자아광이라고 부를만한 사람이 어쩌면 그렇게적을까?
현대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나 타인에 대해 수다스럽게들추어 말한다. 그러나 그들은 실은 자신(自信)이 없고, 또다른 사람의 입에 오르내릴만한 개성이나 능력도 지니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고오다 (幸田露件)의 『오중탑(五重塔) 에오중탑을 세운 목수를 보라.그는 주위 사람들로 부
더 미치광이란 소리를 들으면서도 벙어리처럼 입을 다문채절대적 자신감을 가지고 오중탑을 세운다. 그것이 폭풍우 속에서도 그떡없이 서 있으므로 해서 그가 일에 몰두한 자신과프라이드를 비바람치는 자연 속에 훌륭하게 과시했다.
자존심으로 말하자면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피렌체 왕에게 자기를 추천하여 보낸 편지만큼 흥미로운 것도 없다. 그는 편지에다 자기는 몇 십 톤의 전차(戰車)가 지나가도 고덕없는 교량, 강력한 폭발약, 획기적인 전술, 또는 굉장한약품을 만들 수 있다고 자기의 현란한 재능에 대하여 장황하게 늘어놓았다.그리고 정작 오늘날까지 레오나르도의 가장뚜렷한 업적으로 남아있는 미술적 천재에 대해서는 마지막에꼭 한 줄, 「그리고 또 나는 훌륭한 그림을 그릴 수도 있습니다」라고 썼다.얼마나 엄청난 자부심의 소유자였던가,
나의 부친은 선박업의 불경기 시대에 조선계(造船界)의 오직(淸職)으로 넘어지게 된 기선회사에서 심신을 바쳐 고군분투하시다가 고혈압으로 두 차례나 쓰러지셨다. 걱정된 어머니가 회사를 그만두고 휴양을 하시라고 애원하셨지만 아버지께서는 입버릇처럼 우리 자식들 앞에서 일을 위해 죽는 것은내가 바라는 바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그리고 마침내는회의 도중에 쓰러져 순직 하시고 말았다.
나는 임종을 못했지만, 달려가서 아버지의 차디찬 몸을 바라보며 새삼스럽게 자기 일에 자신과 긍지를 가지고 스러져간 한 무명건사의 자세를 보았다.
애비란 결국 자기가 완성하지 못한 일을 자식에게 인계시켜 자식들의 손에 의해 사회를 더 크게 고쳐 나가도록 하기위해 대개는 그 과정에서 쓰러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 순간까지 자기 일에 대해 자신과 긍지를 가지고 있음을 끊임없이 자식들에게 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