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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무서움을 아이에게 경험케 하라

세상모 2021. 1. 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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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범죄가 없는 세상을 바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아이들에게 범죄에 관하여 가르쳐 주지 않음으로써 이룩되는것이 아니다. 인간의 본성은 업연(業緣)이 얕지 않은 것이므로, 업연이 깊은 인간의 존재는 어느 시대이건 범죄를 반복하게 된다. 또 인간의 어떤 종류의 행위의 범죄라고 규정하는 법률의 규제 자체에도 부자연한 부분이 없지 않다.

이 점은 아이들이 어지간히 자란 뒤가 아니면 설명하기 가어렵다. 하지만 범죄에 관해서는 솔직하게 아이들에게 말해주는 것이 아이들을 위하는 일이 된다.

예컨데 내 자식과 같은 나이의 남의 아들이 유괴되었거나혹은 일가족 집단자살의 희생이 된 사건을 부모는 자세히 그진상을 밝혀줌으로써 그 무서움을 깨닫게 하고, 어린이 나름의 지혜와 마음가짐으로 그런 것을 피할 준비를 시키고 혹은또 자기와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까닭없이 죽음의 길동무로말려 들어야 하는, 생활이라고 하는 현실의 각박함이나 인생의 덧없음을 깨닫게 할 수가 있다.

우리는 가능하다면 자식들을 위하여 아버지 대(代)에 범죄가 없는 유토피아를 만드는 것이 이상적인 일이다. 하지만그것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인 이상 이러한 인간 자신에의 기대나 소망을 자기 손으로 무너뜨려 가는 인간의 믿을 수 없는 마음, 비열성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어서 인간에 대한아이들의 안목에서 강한 의혹, 또는 불신, 그리고 인간인 자기 자신에의 자각을 아이들 나름대로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일가친척의 경우는 물론이지만 이웃에서 혹시 범죄자가 생겼을 때 부모들은 무슨 까닭인지 그것을 숨기려고 든다. 숨겨주는 것이 이웃에 대한 의리인 것처럼 생각하나 그것은 잘못이다.

세상이 그 인간을 범죄자로 다루는 한 규탄자(禪者) 중에는 그 부모 자신도 들어 있고, 마침내는 그의 아이들도 한

들어 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한 인간 관계가 이 세상에는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하루 속히 깨닫도록 해야할 것이다.

 

이빨을 드러내고 웃지 않게 하라

인간은 공포 속에서도 곧잘 웃는다.나는 거친 날씨 속의 요트 레이스에서 위험한 바우 워크에 크루우를 배치할 때, 나의 명령을 공포 속에서도 애매하게 웃으며 받는 부원은 단단히 혼내주기로 하고 있다.

자기가 직면한 상태를 애매한 웃음으로 얼버무리려고 하는 인간은 결국 자기 자신을 위험 속에 몰아넣는 결과가 된다.웃는 인간은 결코 미덥게 보이지 않는다.부모는 이제부터 인생의 전열(戰列)에 서려고 하는 자식들이 자기 자신의 표현을 애매하게 만드는 의미 없는 웃음을 웃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너무 웃지 않는 아이도 쌀쌀해 보인다.그러나 웃는 것도 나이의 한도가 있는 법이다.열 살이 넘어서도 히죽히죽 뜻없이 멋적게 웃는 아이는 어린이다운 개성을 느낄 수 없는 아이다.

아무리 나이가 어린 아이라 할지라도 그 아이 나름으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에 임해서는 결코 웃지 않는 법이다.인간은 입을 꼭 다물고 웃음을 참는 것으로써 타인에 대한 의식을 차단하고 눈앞의 목적을 향하여 자기를 집중시킬 수가 있다.

이빨을 드러내고 웃지 않게 하라

그러나 일의 끝판에 웃는 웃음은 보기에 씩씩하고 인상적이다.특히 사나이가 웃는 웃음은 일의 결과에 대한 회심의미소, 혹은 행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자신(自信)의 웃음이 어야 한다.그 이외의 경우 웃어서는 안 된다.

전에 우리 나라에 왔던, 랭킹 3위 아래로 내려간 일이 없는알멘테로스라는 쿠바의 복서는 시합 중에 재미있는 패를 부렸다.우리 나라의 복서가 위축되어 그와 접근을 피하자 여러 가지 기교로 유인하였으나 끝내 상대방이 달려들지 않는것이다.그러자 그는 마지막에 시커먼 낯에 흰 이빨을 드러내고 씨익 웃었다.상대방은 이 웃는 낮에 홀린 것처럼 무모한 데시를 감행해 들어가다가 눈 깜짝 할 사이에 넉아우트 .되어 버렸다.알멘테로스의 웃음은 내가 경험한 남자의 웃음중에서 가장 사나이답고 악마적인 웃음이었다.

경솔하게 자기 의견을 말하지 않게 하라

요트의 외양 (外洋) 레이스는 스포츠라고는 하지만 돌변하기 쉬운 해양기상 때문에 흔히 목숨을 걸게 된다.

그런 경우 승무원을 책임 맡고 있는 정장 (艇長)인 나로서는 판단이 망설여질 때가 가끔 있다.그래서 나는 승무원들의 의견을 듣는다.그런데 묻는 즉시 의견을 말한 부원의 의

으로 나의 결정이 좌우된 일은 그다지 없다.베테랑의 크루우일수록 나의 안색과 거칠어져 가는 파도와 바람을 번갈나 바라보면서도 내가 직접 그에게 물을 때까지는 의견을 말하지 않는 것이다.

오트 레이스는 일종의 극한 상황인 까닭에 인생의 축도이그도 하다.배 위에서의 일은 뭍에서의 사회와도 상통한다.그떠한 조직이나 기업 안에서도 마찬가지의 일이 되는데, 경하게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인간은 대체로 그 상황을 정확게 파악하지 못했거나 그의 식견이 부족한 수가 많다.사람은 깊은 식견을 갖거나, 자기 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있을수록 상대방의 의견을 차분히 듣는다고 한다.과연 틀림없는 말이다.내용이 있는 사람일수록 경솔하게 자신의 의견을 않는 법이다.나는 나의 요트의 우수한 크루우의 한 사람이 대학을 졸업

하고 취직했을 때 그의 아버지로부터 「뭔가 사회인으로서의충고를 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일이 있다.평소의 그의 성격으로 보아 나는 그에게 회사에서 회의가 있을 경우 발언할때에는 반드시 두번째로 입을 열라고 말해 주었다.그 사나이는 실력은 있으나 지나치게 과묵해서 언제나 내가 의견을묻지 않으면 입을 다물고만 있는 사나이였다.지나치게 과묵한 것도 오늘날 같은 격심한 경쟁시대에는 아무래도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므로 올바른 식견과 실력이 있는 인간이라면발언을 요청받은 자리에서는 두번째나 세번째쯤 발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나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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